웨스트 코스트 힙합의 상징,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와 마블 유니버스의 만남, [Black Panther The Album (Music From And Inspired By)]

2018.04.03

 

 

힙합 계에서 가장 파급력 있으며 영향력 있는 래퍼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가 2017년 발매한 네번째 정규 앨범 [DAMN.]에 이어 마블 의 2018년 첫번째 영화이자 최초의 흑인 히어로 주연 영화 <블랙 팬서(Black Panther)>의 앨범 총괄 프로듀싱을 담당하여 화제가 되고 있다.

 

인터뷰에 의하면, 감독 라이언 쿠글러는 처음엔 그가 오래전부터 흠모해 왔던 켄드릭 라마(Kendick Lamar)에게 비교적 단순한 OST 참여를 제안했다고 한다. 켄드릭 라마는 2017년 미국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힙합 앨범 [DAMN.]을 발매한 이 시대 최고의 랩스타다. 뿐만 아니라 앨범을 통해 인종 문제 등 다양한 정치적 이슈들을 가사로 풀어낸 시대적인 아티스트이기도 하다. 그의 노래가 ‘흑인의 삶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라고 일컫는 2010년대 흑인 인권 운동의 주제가로 쓰일 정도다. 그 켄드릭 라마가 작업 제안에 흔쾌히 응했고, 이윽고 OST에 수록될 예정이었던 몇 곡을 작업하였다고 한다. 그러던 중, 라이언 쿠글러는 켄드릭 라마에게 <블랙 팬서> 영화의 나머지를 보여주었고, 켄드릭 라마는 이에 큰 영감을 얻어 OST 전반에 참여함은 물론, 직접 OST의 총괄 프로듀서를 맡아 참여진들을 한데 규합하기에 이른다. 그렇게 [Black Panther The Album (Music From And Inspired By)]가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영화는 한국에선 개봉한 지 이틀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고, 북미에선 첫 주에 2억여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등 기록적인 흥행 가도를 이어갔다. 그 인기가 어디 영화뿐일까. [Black Panther The Album (Music From And Inspired By)]도 덩달아 글로벌한 인기를 얻고 있다. 영화 개봉 전 공개된 이 앨범은 빌보드 앨범 차트에 1위로 데뷔했다. 싱글로 공개된 ‘All The Stars’, ‘Pray For Me’는 국내 주요 차트에서 뿐만 아니라 각 나라의 음원 차트에서 주목할 만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평단은 이 앨범을 OST계의 전설적인 명반인 커티스 메이필드(Curtis Mayfield)의 [Superfly]에 비견하며 호평했다.

 

[Black Panther The Album (Music From And Inspired By)]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아무래도 화려한 참여진일 것이다. OST에는 켄드릭 라마 못지않은 흑인음악 계열의 스타 아티스트들이 대거 이름을 올리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얼터너티브 알앤비를 대표하는 위켄드(The Weeknd)와 트랩 뮤직의 판도를 뒤바꾼 트래비스 스캇(Travi$ Scott)이 각각 참여한 ‘Pray For Me’와 ‘Big Shot’이 있다. 특히, ‘Pray For Me’는 영화에서 비브라늄의 거래가 이루어지는 부산의 카지노 장면에 삽입되어 분위기를 환기한다. 이 밖에도 퓨처(Future), 투 체인즈(2 Chainz)와 같이 전 세계 음원 차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아티스트들이 피처링 진에 대거 이름을 올리고 있다. 덕분에 트렌디한 힙합/알앤비 음악들이 수록곡의 주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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